김동연, 이재명 탈퇴한 '기우회' 가입…정치 보폭 넓히나 [경기도는 지금]

기우회서 인사말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임 이재명 지사가 탈퇴한 경기도 내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기우회(畿友會)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향후 도내 오피니언리더들과 모임을 통해 보폭을 넓히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22일 경기 수원시 경기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기우회 월례회의에서 참석해 축하 연설을 했다. 기우회는 1991년 출범해 경기도 내 기관장과 학계·언론계·경제계·종교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사교모임으로 경기도지사가 명예직 성격의 회장을 지내왔다. 월례회의를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개최한다.
전임 도지사였던 이재명 의원은 지사 취임 후 3차례 기우회에 참석하지 않다가 2018년 7월 '사교 모임 성격이 강하다'며 탈퇴했고, 이후 170여명이었던 기우회는 민간 자율단체로 전환했다. 2020년 부터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제대로 모임을 갖지 못했고, 현재 회원 수가 110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참석 소식을 듣고 기우회엔 다시 가입 신청이 몰렸고, 이날 행사에도 초청장을 보낸 대부분의 인물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기우회 멤버로 활동해왔다. 그는 이날 축사에서 "사적 모임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기우회원들은 경기도를 위해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지사의 축사 이후에는 기우회원들이 12개 조별로 돌아가며 김 지사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기존에는 경기도청에서 기우회 사무업무를 맡다가 이 전 지사의 탈퇴 이후엔 업무를 농협경기본부 경영기획단으로 넘긴 상태다. 향후 다시 도청이 사무업무를 이어받고, 운영위원회에서 김 지사를 다시 회장으로 추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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