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채용' 논란에 尹 '묵묵부답'하자…野 "대통령이 사과해야"

사진=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른바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진상을 빠짐없이 밝히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이 34초 만에 끝난 점을 꼬집으면서 "기자들에게 출근 도장만 찍겠다는 '도어스탬핑'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적채용' 관련 물음이 나오자 '다른 질문 없느냐'며 대놓고 무시한 채 자리를 떴다. 대통령의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서 '잇단 사적 채용 논란에 윤석열 정부의 공정이 무너졌다는 지적과 인사 전반 재검토 의사 여부'에 대해 "또 다른 말씀 없으세요"라며 말을 돌렸다. 취재진이 '채용 얘기는 안 하시냐'고 재차 묻자 윤 대통령은 급히 자리를 떴다. 이날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취임 후 가장 짧은 34초 만에 끝났다.

박 원내대표는 이른바 '탈북 어민 북송' 논란과 관련해 "비극적인 서해공무원 피살사건도 모자라 동료 16명을 살해한 북한판 '황해' 사건 당사자들의 북송을 끄집어냈다"며 "경제위기 극복에 역부족인 정부·여당이 무능을 덮기 위해 전 정권 비판과 수사에만 앞장서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3년 전 이혜훈 당시 정보위원장은 '이런 사람이 돌아다니면 국민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했고, 김무성 전 의원도 '이런 흉측한 사람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받아서야 되겠냐'며 북송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번 사건이 '안보문란'이라는 주장에 국민 절반 이상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며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신(新)색깔론에 속을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이 방송통신위원회와 권익위원회의 업무보고를 거부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방송장악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언론의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원 구성 협상을 제대로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