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준석, 징계 보류 심판관 안돼…재충전 시간 가져라"(종합)

"당 내분 사태 중재 없어…중진들이 나서 수습해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결정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번 사태를 둘러싼 당의 혼란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특히 이 대표를 향해서는 징계 기간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당내 권력투쟁에 몰두할 수는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한마음으로 정권 초기 초석을 놓아야 할 때인데 당 대표가 끊임없는 의혹 제기로 당권 수비에만 전념한 것이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든 말든 기강과 버릇을 바로잡겠다는 군기 세우기식 정치를 한 것은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중진들이 나서서 수습하라"면서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가 '징계 처분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올린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누구도 자기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심판관이 될 수 없다"며 "자신의 징계 문제를 대표가 스스로 보류하는 것은 대표 권한도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고 적었다. 그는 "가처분으로 대처를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를 향해 "차라리 그간 심신을 휴식 기간으로 삼고, 대표직 사퇴하지 말고 6개월간 직무대행 체제를 지켜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또 "정직 6개월간은 오로지 사법적 절차를 통해 누명을 벗는 데만 주력하라"며 "누명을 벗고 나면 전혀 새로운 이준석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며 "당내 투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DJ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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