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겉바속촉' 100% 통닭다리살 패티 넣은 맥크리스피 버거

맛의 핵심인 패티·번·소스 교체
버거 빵의 봉긋한 모양 눈길
식감·향·모양까지 완전 차별화
한국인의 ‘소울 푸드’ 치킨이 수년째 대표적인 외식 메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한국식 치킨이 큰 인기다. 식음료업계도 고객 입맛을 잡기 위한 치킨 전쟁을 벌이며 매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 최근에는 독특한 형태, 이색적인 조합, 새로운 식재료를 활용한 치킨 신메뉴가 출시되고 있다.

글로벌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맥도날드도 지난달 ‘세상 처음 맛보는 치킨 버거’라는 콘셉트로 ‘맥크리스피 버거’ 2종을 출시하며 치킨 메뉴 라인업을 강화했다.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와 ‘맥크리스피 클래식 버거’는 기존 대표 치킨 버거(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맥치킨 등)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버거다. 맥도날드는 그동안 ‘케이준 치즈 맥치킨’, ‘상하이 어니언 버거’ 등 기존 치킨 버거들에 변주를 준 메뉴를 꾸준히 출시했지만 이번과 같은 신메뉴 개발은 처음이다.

○패티, 번, 소스 모두 바꿨다

맥도날드는 이번 신메뉴 출시를 위해 ‘치킨 버거 맞춤형’으로 모든 식재료를 새롭게 구성했다. 패티, 번(버거 빵), 소스까지 버거의 맛을 책임지는 핵심 재료를 전부 바꿨다.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재료 간의 조합까지 신경썼다.

맥도날드는 국내 소비자들이 풍성한 육즙을 지닌 닭다리살 패티를 선호한다는 점에 집중했다. 맥크리스피 버거에는 100% 통닭다리살 케이준 패티를 넣었다. 케이준 패티는 닭다리를 통째로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자랑한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속살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이번 케이준 패티는 한국맥도날드가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껍질부터 속살까지 케이준 시즈닝이 깊게 배어들어 한층 더 깊고 중독성 넘치는 감칠맛을 선사한다.

번과 소스 역시 이전에는 맥도날드에서 볼 수 없었던 식감과 모양이다. 맥크리스피 버거의 ‘포테이토 브리오쉬 번’은 윤기 넘치는 표면과 중앙의 길쭉한 선, 갓 구운 식빵을 연상시키는 봉긋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입 베어 물면 감자의 고소한 향과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며 특유의 쫄깃함과 촉촉함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한다. 번의 단면은 노란 빛깔을 띠어 맛부터 식감, 향, 모양까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화된 번을 경험할 수 있다.또한, 맥크리스피 버거에는 ‘스페셜 스모키 소스’가 들어가 한국인이 사랑하는 훈연 향을 머금은 치킨 버거 전용 소스도 맛볼 수 있다. 스페셜 스모키 소스는 통닭다리살 패티, 포테이토 브리오쉬 번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은 물론 버거의 전반적인 맛을 무게감 있게 잡아준다는 설명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너겟, 치킨 스낵랩 등 기존 맥도날드 치킨 메뉴에 맥크리스피 버거까지 더해지면서 치킨 애호가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갈릭버거·BTS세트로 최대 매출

198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1호점을 낸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국내 진출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직영점과 가맹점 매출이 1조원을 넘겼고 가맹점을 제외한 매출은 8679억원으로 전년(7910억원) 대비 9.7% 증가했다.작년 히트상품이었던 ‘창녕 갈릭 버거’와 ‘The BTS 세트’가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산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한국의 맛(Taste of Korea)’ 프로젝트를 통해 8월 ‘창녕 갈릭 버거’를 선보였다. 한정 판매 기간 약 한 달간 150만 개 이상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이드 메뉴로만 구성된 ‘The BTS 세트’도 기록을 썼다. 맥너겟, 감자튀김, 칠리소스 등 BTS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담은 이 세트는 주메뉴인 햄버거 없이도 한 달간 145만 개가 팔렸다.

맥도날드 아침 메뉴인 ‘맥모닝’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맥모닝은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0시30분까지 전국 맥도날드 매장, 드라이브 스루(DT), 맥딜리버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성공 비결은 품질이다. 1+ 등급의 계란을 주문 즉시 깨뜨려 조리한다. ‘베이컨 에그 맥머핀’, ‘소시지 에그 맥머핀’ 등 계란이 포함된 맥모닝 메뉴가 가장 많이 팔린다. DT를 통한 구매율도 높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맥모닝 구매 고객의 약 43%가 DT로 아침 식사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안에서 간편하고 빠르게 아침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메뉴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4월 맥모닝 출시 이후 최초로 ‘소프트 번’을 사용한 신메뉴 2종을 선보였다. 소프트 번은 굽지 않고 쪄서 만든다. 기존 ‘잉글리시 머핀’에 비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다. 신메뉴 ‘베이컨 토마토 에그 소프트 번’, ‘소시지 토마토 에그 소프트 번’은 계란, 양상추, 토마토 등 식자재 본연의 신선한 맛과 담백함을 즐길 수 있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커피에도 공을 들인다. 커피 맛과 향을 한층 끌어 올리기 위해 맥카페의 모든 커피에는 일곱 번의 정수 필터를 거친 물과 무균화 공정(ESL) 시스템을 거친 국내산 100% 1A 등급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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