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업계 '첫 ESG 경영' 시동

'ESG실무협의체' 이사회 승인·결의
연내 ESG보고서 발간
반기 1회이상 교육·자문
국민연금, 에스엠 지분 6.81%로 확대
왼쪽부터 바데르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장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SM엔터 제공
에스엠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시동을 건다.

에스엠은 ESG 경영전략을 이행하고 각 사업과 연계한 ESG 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ESG 실무협의체 구성' 안건이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통해 승인 결의됐다고 15일 밝혔다.에스엠의 ESG실무협의체는 음악 컨텐츠 기획과 제작부터 유통, 배포, 아티스트 활동 및 홍보, 에스엠의 팬 기반 사업 전반에 걸쳐 E(환경)·S(사회)·G(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한 과제를 도출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실무협의체는 사내 주요 실무를 책임지는 각 부서장이 참여해 월 1회 이상 회의를 열어 ESG 경영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점 추진 사항은 이사회 보고 및 승인 후 추진된다.

특히 ESG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반기 1회 이상 ESG 교육과 자문을 진행하고 연내 ESG보고서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에스엠의 이러한 움직임은 대기업들이 이사회 직할의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ESG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최근의 기업 경영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에스엠은 주주 제안을 통해 감사를 선임한 바 있다. 고객, 종업원, 주주 등 기업 경영의 핵심 이해관계자들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 환경에서 에스엠 경영진이 선제 대응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SG 분야에서 에스엠의 활동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룹 에스파 /사진=한경DB
최근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기관들도 에스엠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9일 에스엠 주식 15만7161주(110억원 규모)를 사들이면서 주식 보유 비중을 당초 6.16%에서 6.81%로 확대했다.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40만주에 달하는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한 에스엠이 앤데믹(풍토병 전환) 이후 지속적 공연 매출 등 호실적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또 지난해 처음으로 주주들을 위한 배당을 결정하는 등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기대감도 기관들 매수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지난 정기 주총에서 에스엠 경영진은 "앞으로 K팝 팬들 뿐만 아니라 주주들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언급해 ESG경영 착수와 무관하지 않은 행보로 해석된다.
EGS란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ESG경영은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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