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2만원 시대…올해 외식품목 중 몸값 가장 많이 뛰었다
입력
수정
올해 외식 메뉴 가격 줄줄이 상승
치킨 가장 많이 올라
자장면·떡볶이·칼국수 등도 '고공행진'
올 들어 외식 메뉴 가격 '상승'…1위는 '치킨'
올 들어 외식 품목 39개 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치킨, 자장면, 떡볶이, 칼국수 등 서민음식의 상승폭이 컸다. 특히 39개 외식 품목 중 치킨(올해 상승률 6.6%)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10.9% 뛴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재료인 닭고기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20%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10호 닭고기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해 12월 2983원에서 지난달 평균 3518원으로 17.9% 올랐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10일에는 3543원으로 뛴 상태다.
자장면·떡볶이·칼국수…밀가루 재료 외식메뉴도 고공행진
올해 치킨에 이어 상승폭이 큰 외식 품목은 자장면(6.3%), 떡볶이(6.0%), 칼국수(5.8%), 짬뽕(5.6%)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앞서 지난 3월 서울 지역 칼국수 가격이 처음으로 8000원을 넘은 데 이어 4월에는 자장면이 6000원선을 뚫었다. 서울 지역 자장면과 칼국수 평균 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각각 9.3%, 8.6% 뛰었다. 밀을 비롯한 곡물 가격 급등과 함께 밀가루 가격이 뛰었고, 이는 관련 외식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여름이 성수기인 냉면도 메밀 가격 급등 여파로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이 지난 4월 1만원선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올해와 내년 국제 밀 가격 상승, 국내 외식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배합사료 및 식품제조업에 사용되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식량 불안정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은 밀과 옥수수 가격이 8% 추가 상승할 전망이고, 좀 더 심각한 영향을 가정하면 20% 정도의 추가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식을 비롯한 제반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4%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전년동월보다 5.4% 상승했다. 전월(4.8%)보다 상승률이 0.6%포인트 확대, 5%대를 넘어섰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대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5.1%) 이후 이후 1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5월 기준으로는 2001년( 5.3%) 이후 21년 만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