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더 빨라진 '逆머니무브'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 19.5조↑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이 2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이 ‘안전한 피난처’로 이동하는 ‘역(逆)머니 무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은 전달 대비 19조5000억원 늘어났다. 4월(3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기준으론 36조5000억원이 정기예금에 유입됐다. 저금리 때인 작년 1~4월엔 정기예금에서 1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 등으로 민간과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올 들어서도 세 차례 인상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75%로, 2018년 11월 금리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수시입출금식예금은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 수신은 총 27조8000억원 불어났다.가계대출은 전달보다 4000억원 늘어나며 2개월째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규모(-5000억원)는 6개월째 감소했지만, 전세대출 수요에 따라 주택담보대출(8000억원)이 소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3월 이후 은행들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한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 관련 대출 증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은행의 대출 영업 강화도 이어지면 앞으로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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