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에 문화·교육·언론 협력 양해각서 효력 중단 통보"

러시아가 미국에 문화·인문학·교육·언론 분야 협력 양해각서 효력 정지를 통보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반발이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에 있는 미국 언론사에 대해 강견한 조치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해당 양해각서 유지는 의미를 상실했다”며 “지난 1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관련 공한을 전달했다”고 말했다.러시아와 미국은 1998년 문화와 인문학, 교육, 미디어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연극 공연 및 전시회 개최, 서적 및 영화 유포와 양국에서 영어·러시아어 교육을 장려하는 등의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앞서 이번 주 초 미국과의 해당 양해각서를 중단하자는 외무부의 제안을 승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오는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있는 미국 언론사 사무소 대표들을 소집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미국이 러시아 국영 언론을 제재하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자하로바 대변인은 “오는 6일 모스크바에 있는 모든 미국 언론사 사무 소장들은 외무부 프레스 센터에 초청돼 정부의 적대적인 조치의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가 지원하는 언론매체를 금지하는 등 해외 언론매체에 부당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기자들에게 징역 15년형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언론을 단속해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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