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성남, 노무현의 김해도 넘어갔다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우세'

'4선 의원' 신상진 국힘 후보
민주 강세지역 성남시 탈환
홍태용, 김해서 허성곤 압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과거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던 주요 기초자치단체장 자리 상당수를 뺏어올 것으로 관측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시장을 지냈던 성남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지난 지선에서 대구·경북(TK) 지자체 중 유일하게 민주당 단체장을 배출한 구미 모두 이번에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크게 앞서나갔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0시 기준으로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국민의힘이 129개의 단체장 선거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56개 지역에서 우위에 서는 데 그쳤다. 15개 지역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1위로 집계됐고, 26개 지역은 개표가 시작되지 않았다.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는 1만8665표(60.46%)를 얻어 배국환 민주당 후보(1만1882표, 38.49%)에게 22.97%포인트 앞섰다. 개표율은 6.9%다. 성남은 이 위원장부터 은수미 현 시장까지 지난 세 번의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은 시장이 임기 내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리더십에 균열이 생기며 민주당 지지세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후보는 17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 전직 의원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 역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인사 가운데서도 중량급으로 꼽힌다. 배 후보는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은 시장 대신 이번 선거에 뛰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민주당의 경남 지역 기반인 ‘낙동강 벨트’의 핵심인 김해에서도 여당 후보가 앞섰다. 개표율 4.85% 기준으로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가 60.6%로 허성곤 민주당 후보(39.39%)를 크게 앞서고 있다. 김해는 경남권에선 이례적으로 2006년 이후 민주당 출신 시장이 내리 당선될 정도로 야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2018년 지방선거에서 TK 유일의 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이 나온 구미에서는 김장호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선관위에 따르면 1일 오후 10시 기준(개표율 0.23%) 김 후보는 83.74%를 득표해 12.88%에 그친 장세용 현 시장에게 70.86%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최대 텃밭인 호남에서는 공천에 불복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약진했다. 개표가 5.81% 진행된 순천시장 선거에서는 공천 결과에 불복해 탈당한 노관규 후보가 51.77%의 득표율로 오하근 민주당 후보(45.85%)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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