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종말…뉴욕, 마지막 공중전화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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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링크 NYC 설치 이후 철거사업 진행돼휴대전화의 출현으로 미국의 공중전화가 모두 사라졌지만, 마지막 하나는 여전히 뉴욕 7번 애비뉴에 남아 있었다. 그 마지막 공중전화 부스마저 이제 모습을 감추게 됐다.
마지막 공중전화…박물관에서 전시하기로
AFP 통신 등의 23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는 이날 마지막 공중전화 부스 철거 작업을 마쳤다. 철거된 전화 부스는 박물관에 전시된다.보도에 따르면 뉴욕시 당국은 이날 뉴욕 7번 애비뉴와 50번가 근처에 있던 이 공중전화 부스 철거 작업을 마쳤으며 이를 뉴욕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뉴욕시는 이 공중전화 부스가 박물관에서 '컴퓨터 상용화 이전' 도시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로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은 2014년부터 무료 전화, 전자기기 충전, 무료 고속 Wifi 등을 지원하는 '링크(Link) NYC'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 공중전화를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2015년부터 뉴욕시의 공중전화 제거가 시작된 바 있다.링크 NYC가 설치된 이후 천만 명 이상의 가입자와 함께 30억 개 이상의 WiFi 세션이 구성됐다. 디지털 광고판에는 PSA, 예술 및 기타 지역 정보도 표시된다. 링크 NYC는 곧 뉴욕시 전역에 5G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매슈 프레이저 뉴욕시 기술혁신 국장은 성명을 통해 "뉴욕 출신으로서 마지막 공중전화에 작별인사하는 것은 씁쓸하다"라며 "말과 마차에서 자동차로,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전환한 것처럼 디지털 진화도 공중전화에서 고속 와이파이 키오스크로 진행되어 급변하는 수요에 부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시는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변신할 때 이용하던 구형 공중전화 부스 4개는 관광용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