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가 노출된 것 같은 찝찝함이 느껴질 때 [슬기로운 금융생활]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 활용
금감원 '파인'서 손쉽게 등록 가능
어느 날 도착한 택배조회 문자메시지. 워낙 택배를 많이 받아서 아무 의심없이 링크를 눌렀더니 핸드폰에 설치된 피싱앱. 뒤늦게 부랴부랴 앱을 지우고 핸드폰을 초기화시켰지만 내 개인정보고 유출된 것 같은 찝찝함이 느껴진다면?

개인정보 유출은 어느 순간부터 흔한 사고가 돼 버렸죠. 피싱 전화는 물론이고 문자메시지를 통한 앱 설치까지. 지난 주 슬기로운 금융생활에서는 금융사의 광고성 전화를 차단하는 '두낫콜'에 대해 안내해 드렸는데요. 그 후속으로, 실제 개인정보 노출자에 대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운영 중인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을 다뤄보겠습니다.◆ 신분증을 잃어버렸어요!

부산에 사는 이모씨는 어느 날 운전면허증이 들어있는 지갑을 분실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평소 이용하던 카드사에 분실신고를 해서 카드 부정 사용은 막았으나, 분실한 신분증으로 누군가 계좌를 개설하거나 대출을 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등 일부 개인정보만으로 대출이나 카드발급이 어렵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유출된 정보와 결합될 경우 악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죠. 그렇다고 모든 금융회사에 면허증 분실 사실을 알릴 수도 없는 노릇. 이럴 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금융감독원이 운영 중인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입니다.

금융이용자가 신분증 분실 등으로 개인정보 노출이 우려될 때 금감원 소비자포털인 '파인'에 등록해 명의도용을 예방하는 시스템으로, 개인업무를 취급하는 전체 금융회사와 연결해 개인정보 노출사실을 실시간으로 전파하는 방식입니다.

◆ '파인'에서 노출사실 등록하세요방법은 간단합니다. 금융소비자포털 사이트인 '파인'에 접속해 개인정보노출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서 등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개인정보 노출사실이 등록되면 해당 정보는 각 금융협회를 통해 실시간 금융회사로 전달됩니다. 만일 해당 정보로 은행 거래가 진행될 경우 영업점 단말기에 '본인확인 주의' 문구가 뜨게 됩니다.

영업점 직원은 해당 문구를 확인하고, 본인 확인에 대한 절차를 보다 까다롭게 할 수 있겠죠. 명의 도용이 의심될 때는 거래제한 조치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상세 주소와 계좌번호, 결제 계좌, 결제일 등 세부정보를 추가 확인하고 철저한 신분대조를 통해 명의자와 거래자를 비교하게 됩니다.
◆ 피싱앱 의심될 때도 꼭 활용하세요

2021년 기준 금감원 '파인'에 등록된 개인정보 노출 건수는 20만9,000건으로 전년보다 188%나 증가했습니다. 현재 '파인' 항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메뉴 1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유를 보면 보이스피싱 등으로 인한 등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 만큼 피싱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등으로 온 링크를 잘못 눌러 피싱앱이 설치된 경우도 많죠. 앱을 삭제하고 핸드폰을 초기화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이후에도 내 정보의 유출이 우려된다면 개인정보노출을 등록을 통해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슬기로운 TIP

등록은 좋지만…한 번 등록하면 매번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금융업무를 봐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 서비스는 수시로 해제도 가능합니다. 본인확인 절차가 강화되면 일부 금융거래가 제한되는 만큼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겠죠. 분실한 신분증을 재발급 받았다거나 기간이 경과해 명의 도용 우려가 해소됐다고 판단되면 등록할 때와 동일한 방법으로 은행 방문이나 '파인'에서 언제든지 해제가 가능합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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