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TBS, 교육방송으로 개편"

"운전자들, 교통 방송 안들어
시민 위해 이름·기능 바꿀 것"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정치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는 TBS(교통방송)를 교육방송 형태로 개편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13일 MBC 라디오에 나와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TBS 기능과 관련해 “보통 운전대를 잡으면 티맵 등 내비게이션 앱을 켜고 운전을 시작하지 교통방송이 제공하는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며 “TBS의 본질적인 기능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받아 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고, 서울런이나 평생교육시스템을 가동하는 데 인터넷과 방송을 융합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TBS 뉴스공장은 선거 때마다 정치편향 논란에 휘말렸다. 오 후보는 작년 4·7 보궐선거 때부터 TBS의 편파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작년 10월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TBS 뉴스공장을 직접 언급하며 “시사프로그램의 탈을 쓰고 매우 자극적인 재미만 추구하고 있다”며 “TBS가 정도(正道)를 걷는 방송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TBS는 2020년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하면서 서울시 사업소에서 서울시 출연금을 받는 출연기관이 됐다. 서울시가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거나 방송 편성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다.

다만 TBS 출연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작년 기준 TBS 사업예산 500억원 중 서울시 출연금이 375억원에 달했다. 서울시는 애초 올해 TBS 출연금을 작년보다 122억원 삭감한 253억원으로 편성했다가 시의회 반발에 부딪혀 최종적으로 320억원으로 확정했다.오 후보는 이날 방송에서 TBS의 기능과 편성 내용까지도 조례로 규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편성 하나하나까지 관여할 수는 없지만, 이름과 기능을 바꾸게 되면 서울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주파수가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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