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전망보다 내부 평면 중요"…코로나 시대 '주거기준' 달라져

내부 평면 28.8% vs 전망 17.6%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실수요자들이 주거 공간을 선택할 때 내부 평면 구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택의 외부보다는 내부 설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9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앱 접속자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1.7%가 코로나19 이후 주거 공간 선택 기준이 달라졌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주거 공간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내부 평면 구조가 28.8%로 가장 많았다.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던 전망·조망(17.6%)은 2위로 밀려났다. 이어 편의시설(14.7%), 인테리어(13.2%), 배치·향(8.0%) 순이었다.

응답자의 30.5%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주거 공간의 내부 구조나 인테리어를 변경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최근 2년간 집안 내부 인테리어 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린 것도 이런 배경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내부 구조 및 인테리어를 변경했다는 응답이 많았고, 이어 30~40대가 높게 나타났다. 내부 구조 및 인테리어를 바꿨다고 응답한 229명은 구조 변경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취미·휴식 공간(21.0%)을 꼽았다. 업무·학습 공간(17.9%), 가구·소품·조명·타일·벽지 등 부분 변경(16.6%), 발코니·테라스 등 서비스 공간(13.1%), 주방·요리 공간(11.4%) 등이 뒤를 이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지난 2년여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제한되고 대인 관계에도 제약이 생기면서 외부가 아닌 주거 공간 내부에서 욕구를 풀겠다는 인식의 변화가 커졌다”며 “앞으로도 외부적인 변화 요인에 따라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은 계속 변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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