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해상도시 '오셔닉스 부산'…유엔본부서 디자인 공개

유엔해비타트, 부산광역시
블루테크 스타트업 오셔닉스와 협업
부유식 플랫폼 3개, 전체 6.3㏊ 규모
1만 2000명 수용하는 해상 도시
OCEANIX/BIG-Bjarke Ingels Group 제공
유엔해비타트, 부산광역시, 해안도시 설계 전문 스타트업 오셔닉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시범 모델인 ‘오셔닉스 부산(OCEANIX Busan)’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오셔닉스 부산은 기후 위기로 심각한 토지 부족 문제에 직면한 해안 도시들에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 인구 5명 중 2명은 해안에서 100㎞ 이내에 거주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홍수로 인해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기후 난민도 늘어나고 있다.
OCEANIX/BIG-Bjarke Ingels Group 제공
필립 호프만 오셔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오셔닉스 부산 시범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바다로 확장하고자 하는 해안 도시들에 부유식 해상 기반시설이 해수면 상승에 적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땅을 만드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블루테크 기업인 오셔닉스는 디자이너, 엔지니어, 지속가능성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고 홍수에 견딜 수 있는 시범도시를 설계했다. 오셔닉스 부산의 콘셉트 구상은 BIG(Bjarke Ingels Group)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다.
OCEANIX/BIG-Bjarke Ingels Group 제공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부산시는 유엔해비타트, 오셔닉스와 손잡고 대담한 구상의 시범 모델을 조성하고 확장해 나갈 첫 번째 도시가 됐다”고 강조했다. 오셔닉스 부산은 지속가능한 부유식 공동체의 세계 최초 시범 모델이다. 서로 연결된 플랫폼들의 총 면적은 총 6.3헥타르(6만3000㎡)로 1만2000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향후 1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각 플랫폼은 주거, 연구, 숙박과 같은 특정 기능을 위해 설계돼 있다. 부유식 플랫폼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다. 이곳은 수상 레크리에이션, 예술, 공연 등을 위한 별도의 부유식 구조체로 보호받으며 블루라군을 형성한다.
OCEANIX/BIG-Bjarke Ingels Group 제공
곡선 가장자리를 이루는 각 플랫폼에는 저층 건물이 들어서고 실내외 활동을 위한 테라스가 마련돼 있다. 부유식 플랫폼에는 수십 개의 부유식 구조체와 온실이 함께 딸려 있어 에너지와 작물 등을 생산한다. 오셔닉스 부산은 폐기물제로 순환시스템, 폐쇄형 물 시스템, 식량, 탄소중립(넷제로) 에너지, 혁신적인 모빌리티, 연안 서식지 재생을 포함하는 여섯 가지의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상호 연결된 시스템은 부유식 태양광 패널과 옥상 태양광 패널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운영 에너지의 100%를 생산한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근린환경에서 물은 자체적으로 처리되고 다시 채워지며, 자원은 절감되고 재활용된다.

오셔닉스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지속가능하게 살 수 있는 해상도시를 설계 및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 설립된 블루테크 기업이다. 유엔해비타트(UN-Habitat)는 사회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와 정주환경의 촉진이라는 임무를 수행하는 국제기구이다. 유엔해비타트의 비전은 “도시화되는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것이다. 90개국 이상에서 지식, 정책 제언, 기술지원, 시범사업 등을 통한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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