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포스코인터 신기록…非철강 계열사 '어닝 서프라이즈'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그룹의 비(非)철강 계열사들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경쟁력 있는 원자재 조달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케미칼, 매출 신기록 힘입어 “LFP, NCA 양극재 사업화 추진”

포스코케미칼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46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리튬, 니켈 등 광물값 급등이 반영돼 소폭 감소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kg당 447.5위안에 달했다. 지난 1월 kg당 264위안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달 만에 2배 가량 급등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7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만 31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분기 대비 44.1% 성장했다. 양극재 부문에서는 전기차용 하이니켈 제품 판매가 증가해 2722억원의 매출을, 음극재 부문에서는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호조로 44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포스코케미칼은 2020년 3분기부터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을 본격 가동 중이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양극재 제품도 생산하고, 양·음극재 생산 목표치도 대폭 상향할 계획이다.우선 양극재는 기존에 판매하던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와 더불어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및 중국 업체들이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LFP(리튬인산철) 사업화도 추진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NCA양극재는 양산체제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LFP는 원료와 제조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조기 사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음극재는 원료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조흑연 음극재 투자를 확대하고 차세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도 사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2030년까지 양극재 42만t, 음극재 26만t을 생산하기로 했던 목표치는 각각 61만t, 32만t으로 올렸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의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와 연계해 리튬·니켈·흑연·전구체 등의 원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 10兆 매출 눈 앞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중인 인도네시아 팜농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희소식을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9조9123억원의 매출과 21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5일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 (매출 8조8011억원, 영업이익 1593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1631억원) 모두 사상 최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에너지·투자분야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짜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했던 것이 호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물류대란과 중국 상하이 봉쇄 등에도 불구하고 중계무역(트레이딩) 분야에서만 11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장기 매출채권이 많은 거래는 되도록 줄이고, 수익성 위주의 거래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거래처와의 수출 및 판매 확대, 단가상승, 철강원료 트레이딩 호조의 결과”라고 말했다.인도네시아 팜유사업은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으로 인한 공급난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상승한 3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구동모터코아 사업에서도 5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한 수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구동모터코아 7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에너지 사업은 탐사·개발 투자계획이 진행되는 가운데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4% 상승한 4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변화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을 반영한 사업 전략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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