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1번지 명물'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업사이클링 가방으로 재탄생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2012년 3월~)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고은 시인·1998년 2월~)
춤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없어(BTS·2021년 9월~)

서울 종로1번지 교보생명 사옥에 설치돼 시민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줬던 '광화문 글판'이 업사이클링 가방으로 재탄생했다. 교보생명은 오는 28일까지 광화문글판 폐소재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메신저 백을 사옥 지하의 교보핫트랙스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업사이클링이란 업그레이드와 리사이클링의 합성어다. 재활용을 넘어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에서 '새활용'이라 불리기도 한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누깍(Nukak)과 협업했다. 글판으로 활용된 폐현수막을 재가공해 만들었다. 재료 특성상 모양, 색이 같은 게 하나도 없다. 가방 끈은 자동차 안전벨트로 처리했다. 모든 소재는 세척, 살균 등 엄격한 품질 및 공정 관리를 거쳤다. 소비자들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방'을 갖게 되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가치 소비'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전달하려 이 가방을 제작했다. 누깍의 동일 모델 대비 판매 가격도 낮췄다.

이 가방은 친환경 가치를 전달하면서 기능성도 어했다. 태블릿PC와 15인치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고 100% 방수 기능도 넣었다. 교보생명은 수익금은 모두 환경단체에 기부해 학교 숲을 조성하는 데 사용케 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화문글판이 지속 가능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지구를 위한 착한 소비를 이끄는 ESG 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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