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월 한국 증시에서 4.7조원 빼갔다…2개월째 순유출

채권 순유입도 줄어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5개월만에 순유출
한은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긴축 정책 등 영향"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4조7천억원 이상의 투자 자금을 빼간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39억3천만달러 순유출됐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3월 말 원/달러 환율(1,212.1원)을 기준으로 약 4조7천635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순유출에 대해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3월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5억4천만달러 순유입됐다.

역대 가장 긴 '15개월 연속' 순유입 기록을 세웠지만, 순유입 규모는 2월(34억9천만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정책을 서두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채권투자 유인이 작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주식 투자자금의 2개월 연속 순유출과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급감에 따라 3월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5개월 만에 순유출(-33억9천만달러)로 돌아섰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0bp(1bp=0.01%포인트)로, 2월보다 3bp 높아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6.9원으로, 2월(3.1원)의 2배를 웃돌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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