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이재명 분당 보궐 출마? 환영할 일"…대장동 개발지구 방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경기 성남시 분당을 보궐 출마설에 대해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첫 행선지로 대장동을 선택했다.

김 의원은 7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지구에 방문해 "성남시가 지금의 부패와 비리의 원상으로 낙인 찍힌 것은 이재명 고문의 대장동 비리 때문"이라며 "성남시 그리고 경기도에서 이재명 고문의 성과와 치적이라고 포장됐던 것들의 실체를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알리고 국민들이 평가할 수 있는 그런 장이 마련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어 대장동 사건이 이재명 고문의 '민관합작' 비리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관’의 힘으로 법과 절차를 무력화시켰고, ‘민’의 주머니로 수천억의 이익을 흘려보냈다"며 "‘관’의 최종 결정권자는 이재명 고문이었고, ‘민’의 최대 수익자들은 이재명 고문의 측근들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고문이 성남 분당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원내에 진입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고문이 원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유지하는 것이 한계가 있는 데다 이재명 고문의 아내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의혹과 대장동 사건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을의 김병욱 민주당 의원이 성남시장 선거에 나설 경우 그 빈자리에 이재명 고문이 출마해 국회에 입성하고 오는 8월 당권에 도전에 당내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재명 고문 등판 가능성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수내동(분당을 지역)에 살고 있으니 (분당 갑이나 을에) 나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에 진행자가 "그 투수가 원희룡인가"라고 묻자 이 대표는 "아무도 얘기 안 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서 저희도 패를 맞춰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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