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가부 폐지' 비판한 국민통합위 위원, 임명 하루 만에 사의

'尹 여가부 폐지' 비판 경력에 국힘 내부 반발
칼럼 통해 "정치과정 전략으로 최하책" 비판
사진=뉴스1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으로 임명된 김태일 장안대 총장이 하루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이 윤석열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반발한 여파다.

국민통합위 한 관계자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발표된 국민통합위 추가 인선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김민전 경희대 교수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태일 장안대 총장
김 총장이 임명된 당일 곧바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국민의힘 내부 반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김 전 총장이 경향신문에 게재한 '갈라치고 비틀어도,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라는 칼럼이 계기가 됐다. 김 전 총장은 칼럼을 통해 윤 당선인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 것을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조장하여 특정 집단의 지지를 얻으려는 정치기획"이라고 비판했다.

김 총장은 "윤 후보는 이런 가치 질서의 전환 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균열을 증폭시키면서 이간계(離間計)를 쓰고 있다"며 "이간계가 병법에서는 최고 책략으로 꼽힌다지만 공동선을 만들어가는 정치과정의 전략으로서는 최하책"이라고 하기도 했다.국민통합위 관계자는 "국민통합위가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찾다보니 낯선 행보로 비춰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비판적인 김 총장을 정치분과위원장으로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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