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K팝 스타 BTS VS 가상아이돌 팬덤 경쟁 : 한식김치 VS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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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회복세 가속화 전망
앞으로 K팝부터 드라마, 웹툰 등 글로벌 한류 확산의 물결에 앞장 섰던 국내 콘텐츠기업의 주가 변동부터 관련 생산·고용 지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국내 주요 문화·관광·콘텐츠 업황과 국민 여행·여가 소비활동 변화까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됐던 관련 산업의 회복세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류의 발전과 한계
한류의 거센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출 지역과 장르 다양성은 여전히 한계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한류의 발전과정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 수출 규모는 2005년 13억 달러에서 2020년 119억2000만 달러로 9배 가까이 성장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05년 602만명에서 2016년 1724만명까지 지속적으로 성장, 한한령 반발로 잠시 하락세를 보이다가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흥행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5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지역과 장르 한계는 여전히 숙제라는 지적이다.
K팝 대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가장 많이 즐기는 나라는?
K팝 대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는 글로벌적이다. 그렇다면 BTS를 가장 많이 즐기는 국가는 어디일까? 중앙일보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 음악 차트 통계를 활용해 최근 1년간(2021년 3월~2022년 2월) 주요 K팝 그룹의 팬덤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이라고 한다.BTS의 공식 뮤직비디오, 공식 음악을 이용한 사용자 제작 콘텐트(UCC), 가사 동영상 등은 이 기간 총 151억 회 재생됐는데, 이 중 20억 회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하면서 BTS 소비국 1위를 기록했다. BTS의 본산인 한국은 7억6800만으로 6위에 올랐다. 전체의 5%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K팝 그룹 2위 블랙핑크를 가장 즐기는 나라는 인도
BTS에 이어 유튜브에서 음악 동영상이 가장 많이 재생된 K팝 그룹 2위는 블랙핑크(총 85억9000만 회)다. 이 그룹을 가장 주목한 곳은 인도(8억2000만 회)였다. 트와이스(일본), 스트레이키즈(멕시코), 있지(일본), 세븐틴(일본) 등도 모두 해외 재생 수가 한국을 압도했다. 아이유와 에스파만이 조회 수 1위 국가가 한국이었다고 분석되었다.
K팝의 세계화는 우연이 아니다
K팝의 세계화는 우연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중심으로 육성에서 창작, 음악 활동, 연예 활동, 휴식, 다시 창작으로 이어지는 음악 상품의 사이클을 확립했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한다.

BTS가 개척한 길은 다른 K팝 그룹에도 이정표를 제시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8인조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3월 28일 발표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트레이키즈는 BTS와 슈퍼엠에 이어 빌보드200에서 1위를 한 세 번째 K팝 아티스트가 됐다.
팬덤이 스타를 만들고 한류를 이끄는 동력

BTS 이후 글로벌 팬 유입으로 K팝 앨범 판매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음원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음악 시장이 음원·스트리밍 위주여서 앨범 시장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K팝 팬들만 앨범을 점점 더 많이 사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공연이 없었던 최근엔 앨범 발매 직후 팬들이 모여 기록을 만들어주려 하고, 아티스트의 수익을 올려 주려는 의도가 더해진 영향도 일부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보도된바 있다. 결국 팬덤이 스타를 만들고 한류를 이끄는 동력이다.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는 한식과 김치

우리나라 한국 김치가 서구권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시아인뿐 아니라 전통 한식이 낯선 서양인의 입맛 공략에 나섰다. 특히 서구권에서 김치를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12.7% 늘었는데 미국은 22.5%, 유럽은 24.9%로 증가 폭이 훨씬 컸다. 특히 지난해 미국 김치 수출액은 2825만 달러(약 344억원)로 2017년 대비 3배 수준이다.
세계인을 향한 김치의 변신
미국 내 첫 한국 김치 공장에서는 일반 김치를 비롯해 비건(채식주의) 김치,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 김치 등 10가지 김치를 만든다.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김치 브랜드도 종가집이 아닌 종가(Jongga)로 바꿨다. 현지인들이 발음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글루텐 프리(Gluten Free), 비건 등 미국 현지 문화를 반영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젓갈을 사용하지 않고 100%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를 지난해 12월 호주‧싱가포르에 출시했다.
K-팝 등 한류 타고 서구권 침투하는 김치

서구권에서 김치가 인기를 끄는 데는 K-팝 등 한류 영향이 크다. 한국 아이돌이나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김치를 먹는 모습을 접한 서양인들이 호기심을 느끼며 김치를 찾는다.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 중국산 김치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김치협회는 ‘대한민국 김치’를 세계 각국에 상표로 등록하는 ‘국가명 지리적 표시제’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김치에 인증마크를 찍겠다는 의미다.
김치 즐겨먹는 할리우드 스타들

할리우드 스타들의 김치 사랑도 한몫 거들었다. 기네스 팰트로는 지난해 본인이 창간한 잡지인 굽 홈페이지에 “(코로나19) 회복을 위해 저탄수화물 고지방과 채식 위주 식단, 무설탕 콤부차, 김치를 많이 먹는다”며 “깊이 조사해본 결과 마침내 내 몸은 다시 에너지를 얻었다”고 게재했다.

메간 폭스, 휴 잭맨, 클로이 모레츠 등도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뷰에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밝혔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 철저한 생산‧유통 관리 등으로 김치에 대한 관심이 한국 전통 음식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7王7色’ 킹덤을 더욱 빛내줄 한복 무대의상

킹덤의 컴백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에는 무대의상도 한 몫한다. 한문화외교사절단장 정사무엘을 필두로 한복외교사절단 한복 디자이너들이 킹덤 7인의 ‘영광’, ‘기억’, ‘그림자’를 뜻하는 한복과 곤룡포를 각각 디자인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킹덤은 단순 무대의상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한복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릴 전망이다. 춤, 노래,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여러 한복을 소화하는 킹덤의 매력에 빠져들 시간이다.
미래사회의 시발점, 디지털 전환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메타버스에서 ‘미니 운동회’를 개최,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버추얼 K팝 아티스트 가상인간 가수 유나는 신곡발표를 한다. 가상 아이돌 3D 디자인 제작 과정을 거쳐 사람과 같은 모습을 띠고 있다. 지난해 가수로 데뷔한 그는 앞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콘서트와 뮤직 쇼케이스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은 미래사회의 시발점이고 이제는 문화부문도 적극적인 의미의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한류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스마트하게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으로 세계인의 오감을 사로잡기를 바란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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