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친환경 섬유 산업 '승부수'…350억 투입해 소재센터 짓는다

안동에 '마 섬유' 생산설비 구축
경산 산단에 산업화센터도 건립
경상북도는 석유 소재의 플라스틱·화학섬유를 대체하는 셀룰로스(섬유소) 기반 친환경 섬유 소재 육성에 나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셀룰로스는 식물세포막의 주요 성분으로 면, 마 등의 천연섬유와 레이온 등 인조섬유의 주성분이다. 셀룰로스 나노섬유(CNF)는 식물의 구성 성분인 셀룰로스를 나노화해 만든 소재다. 기존 플라스틱보다 가벼우면서 강도가 뛰어나고 생분해성도 우수하다. 자동차 내·외장재, 기능성 섬유, 건축재료, 페인트, 화장품, 타이어 첨가제로도 주목받고 있다.경상북도는 350억원을 들여 안동 바이오2산업단지에 친환경 셀룰로스 소재센터(조감도)를 건립 중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친환경 마 섬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다. 기존 안동삼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의류용·산업용 마 섬유를 생산해 지역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마 섬유는 대마 줄기를 활용한 천연섬유로 세계적인 친환경 제품 선호 추세에 따라 의류·포장재·생활용품 및 복합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내장 부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첨단 섬유 소재 연구기관인 DYETEC연구원의 한국친환경융합소재센터 안동분원은 지난달 마와 폴리프로필렌(PP) 복합소재로 농기계용 경량 복합재를 개발하기 위해 서울의 TYM(대표 김도훈)과 협약을 맺고 연구하고 있다. 센터는 마 섬유 소재를 활용한 건축용 소재 개발을 위해 안동의 제이헴프코리아(대표 노중균) 등과 지난해부터 연구개발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224억원을 투입해 경산 일반4산업단지에 셀룰로스 나노섬유 소재 산업화센터도 건립한다. 이곳에선 왕겨나 펄프 등의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 생산을 담당한다. 박세진 경상북도 소재부품과장은 “전기차 내·외장재와 2차전지 분리막, 배터리 팩, 점·접착 소재, 복합재 등 여러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국가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경상북도는 셀룰로스 나노섬유의 산업화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경산시 지역 기업들과 연계, 2019년부터 작년까지 CNF 관련 특허 8건을 획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생산 기반을 갖춰 시장을 선점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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