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젠, ‘아두헬름’ 사업부 직원 100여명 해고

비용 절감의 일환
바이오젠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 사업부 직원 100여명을 해고했다. 이는 아두헬름 사업부 직원의 대다수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바이오젠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회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영업팀의 3분의 2와 모든 현장 임원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이는 바이오젠이 앞서 발표한 비용절감 방침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12월 아두헬름 가격 인하와 함께 연간 5억달러(약 6000억원)의 판매관리비(판관비)를 절감하겠다고 했다. 회사는 지난달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억5000만달러(약 4224억원)의 판관비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젠의 작년 실적은 부진했다. 2021년 매출이 약 110억달러(약 13조2770억원)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이 중 아두헬름 매출은 300만달러(약 36억원)에 그쳤다.

아두헬름은 지난해 7월 출시됐지만 잇따라 유효성과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올 초에는 미국 정부의 건강보험을 운영하는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CMS)’가 아두헬름의 보험 적용과 관련해 추가 임상시험을 요구하고,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에게만 보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CMS의 최종 결정은 내달 나온다. 이 같은 CMS의 요구에 따라, 바이오젠은 오는 5월 아두헬름 글로벌 임상 4상(시판 후 확인 연구) ‘ENVISION’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6년 완료가 목표다. 1차 평가지표는 아두헬름 치료 후 18개월째의 임상치매척도 총합(Dementia Rating–Sum of Boxes), 2차 평가지표는 인지기능평가척도(ADAS-cog)다.

ENVISION은 총 1500명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이전 임상에서 다양한 인종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CMS의 지적사항을 반영해, 아프리카계 흑인과 라틴계 히스패닉 등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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