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나르던 영월~삼척길, 트레킹 코스로 변신

지역경제 살리기 나선 강원
폐광촌 연결 '운탄고도' 9월 개통
유휴공간 활용해 스타트업 육성
배달앱 '일단시켜' 서비스 지역 확대
소상공인·中企 금융지원도 강화
강원도가 과거 석탄 운송길과 숲길을 활용한 트레킹 코스 ‘운탄고도(運炭高道) 1330’을 오는 9월 개통하는 등 ‘민생경제 활력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관광객들이 강원 정선의 산길을 걷고 있다. 뉴스1
강원도의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운탄고도(運炭高道) 1330’이 오는 9월 개통된다. 운탄고도는 과거 석탄 운송길과 숲길이 해발 700~1300m에서 만나 총길이 173㎞의 트레킹 코스로 탈바꿈하는 길이다.

이 길이 완성되면 강원 영월, 정선, 태백, 삼척 등 도내 폐광지역 4개 시·군의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9월부터 전 구간을 정식 개통하면 주민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민생 활성화에 ‘올인’

운탄고도 사업은 강원도가 올해 전방위 경제지원 시스템을 가동해 드라이브를 거는 ‘민생경제 활력화’의 일환이다. 도는 폐광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특화사업과 비대면·디지털 경제영역 확대,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 중점 지원 등 3대 시책으로 구성된 민생경제 활력 대책을 추진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도는 우선 폐광지역 특수성을 살린 특화사업을 벌여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폐광지역 4개 시·군의 역사문화를 연결한 힐링 길 운탄고도 1330 조성 사업을 9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개통 후에는 자연 속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 대회인 ‘영건대회’, 가을 대단위 트레킹 행사 등 코로나19 이후 관광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폐광지역의 자원과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 특색에 맞는 창업기업도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대상 기업에 창업사업화 지원금 1억원과 후속 지원금(최장 2년간 5000만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

도는 디지털 경제 가속화에 걸맞게 비대면 경제 분야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강원도형 착한 배달 앱 ‘일단시켜’ 서비스를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4800여 개인 가맹점을 올해 5000여 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 100억원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문 접수 처리방식 개선 등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강원마트를 명실상부한 강원도 대표 온라인 쇼핑몰로 육성하기 위해 ‘강원더몰’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적용한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반응형 디자인 적용 등 최신 기능도 보강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내수에 국한된 쇼핑몰을 중장기적으로 수출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재편할 계획”이라며 “강원마트를 통해 도내 기업 제품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원 강화

도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금융 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마련했다. 도는 업체당 최대 5000만원 대출을 최저 금리로 제공하고, 업체당 보증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정책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경영안정자금, 창업 및 경쟁력 강화자금, 특수목적자금 등 기업별 맞춤형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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