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 천사' 에이스경암, 24년째 소외층에 쌀 기부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이 올해 설을 앞두고 소외계층을 위해 성남시에 기부한 쌀(10㎏) 5860포대. /에이스침대 제공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이사장 안유수·사진)은 지난 설 명절에 1억5000만원 상당의 쌀을 기부하며 소외이웃을 위한 따뜻한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경암은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백미 10㎏ 5860포대를 성남시에 기부했다. 기증된 쌀은 성남시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5538가구와 소년소녀가장 322가구에 전달됐다.

안유수 이사장은 1999년부터 24년째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직전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백미를 기부해오고 있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 철학을 토대로 일시적 지원이 아니라 꾸준한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우며 기부 선순환 구조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안 이사장이 지난 24년간 지역 사회에 기부한 쌀은 12만4760포대에 이른다. 무게로 따지면 1247t에 달한다. 780만 명이 하루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9억원에 상당한다. 에이스경암 관계자는 “앞으로도 백미 기부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안 이사장은 명절에 쌀을 기부하는 것 외에도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15억원을 기부했다. 2019년에는 강원 고성지역 산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3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1994년부터는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와 경로회관을 운영하는 등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무료급식소와 경로회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안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 출생이다. 1963년 서울 금호동에 세운 에이스침대공업사가 현재 에이스침대의 전신이다. 1977년 지금의 이름으로 명패를 고쳐 달았다. 1994년엔 침대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획득하고 199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1999년 국내 최초로 위생안전 HS마크(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2001년 한국 AS 우수기업 인증(기술표준원) 등을 획득하며 국내 1위 침대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굳혀나갔다. 2008년 에이스경암을 설립하고 2014년 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안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 대표가 에이스침대 경영을 맡고 있다. 차남인 안정호 대표는 업계 2위 침대 전문기업 시몬스를 이끌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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