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진 대림통상 부사장 "美 아마존도 뚫어…판매 다각화"

인터뷰 - 이효진 대림통상 부사장

"프리미엄 욕실용품 선보일 것"
“올해 글로벌 욕실용품 브랜드 로카(ROCA)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내실 경영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욕실용품 전문기업 대림통상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해외 판매 등 유통채널·제품 다변화에 나섰다. 이효진 대림통상 부사장(사진)은 “다음달 서울 강남 논현동에 80평(264㎡) 규모 로카 전시장을 열고 기존 국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차별화한 고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대림통상은 1970년 설립된 국내 1위 욕실·주방용품 제조기업이다. 수도꼭지와 세면대, 비데, 샤워부스 등을 제조해 자체 브랜드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판매한다. 욕실용품 브랜드 ‘도비도스’ 등을 갖고 있다. 연간 수도꼭지 800만 개, 비데 20만 개를 생산한다. 시장점유율은 15%로 추산된다. 이 부사장은 창업주 고(故) 이재우 회장의 외동딸로 1996년 대림통상에 입사해 2004년부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대림통상은 50개 이상 중소기업이 난립해 저가 출혈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 특성에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림통상은 지난해 다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 1547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이후 연기됐던 300만달러 규모 OEM 수출 계약이 이뤄진 데다 국내 수요도 조금씩 늘면서다. 이 부사장은 “재택 시간이 길어지며 오래된 비데 등을 고치는 수요가 작년 1분기부터 10% 이상 늘었다”고 했다.대림통상은 유통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을 통한 직접 판매망도 뚫었다. 이 부사장은 “작년 아마존 판매액만 50만달러 규모”라며 “해외 직접 수출 물량을 계속 늘려 나가겠다”고 했다.

작년 말엔 세계 1위 욕실용품 전문기업 로카그룹과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로카는 스페인에 본사를 둔 연매출 2조원대 글로벌 기업이다. 대림통상은 5년 내 로카 매장을 100여 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대림통상은 수전금구 분야에서 다수의 디자인상을 받는 등 강점을 갖고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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