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전기차 110만대분 리튬 확보

獨기업과 2029년까지 공급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대규모로 공급받기로 했다. 중국 등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1년 새 가격이 6배 이상 폭등한 리튬 수급을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엔솔은 독일 벌칸에너지로부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1회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약 110만 대분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수산화리튬은 탄산리튬보다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과 합성하기 쉬워 고용량 배터리의 원료로 주로 쓰인다. LG엔솔이 유럽 리튬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벌칸에너지는 지열 발전으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에너지 회사로, 기존 생산 과정보다 적은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 LG엔솔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환경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지난해부터 리튬 공급망 관리를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엔 글로벌 2위 리튬 생산 업체인 칠레 SQM과 2029년까지 5만5000t의 탄산 및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맺었다. 브라질 시그마리튬, 호주 라이온타운과도 수산화리튬 원료(리튬 정광)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83.5%가량 수입하는 수산화리튬 공급망을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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