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대 신전 탑문, 한국이 해체·복원한다

고대 이집트 최대 규모 신전의 붕괴된 탑문을 한국이 해체·복원한다. 문화재청은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와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의 붕괴된 탑문 복원에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양국 간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모스타파 와지리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룩소르 카르나크 신전에서 열린 양국 문화유산 분야 고위급 회담에서 라메세움 신전 복원과 발굴되지 않은 ‘투트모세 4세 신전’ 조사를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는 고고학 조사·발굴과 유물 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라메세움 신전은 나일강 서쪽에 있는 이집트 왕 람세스 2세의 신전으로 일부 유적만 전한다. 1990년부터 발굴 조사와 유물 복원을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 등을 보수한 경험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인적 자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2023년부터 라메세움 신전 탑문 전체를 복원하고 진입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 이집트박물관, 콥트박물관, 이슬람예술박물관, 고고연구센터 등 이집트에 있는 박물관·연구소 여섯 곳이 소장한 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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