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 강릉경포호 60년 만에 원형복원…재해예방사업 급물살

담수 확대·생물서식지 보호…"개발·보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국내 대표적 석호인 강원 강릉시 경포호수의 원형 복원사업이 60년 만에 탄력을 받게 됐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태풍이나 장마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경포호 주변의 피해 예방을 위해 경포호수 원형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경포호 주변 유수지 조성을 위해 수년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지전용 협의를 했으며 올해 최종 승인을 받아 상반기 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920년대 경포호는 160만㎡, 둘레 약 12㎞에 이르렀으나 현재 89만㎡로 축소됐다. 1960년대 호수 주변 습지가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습지 규모가 대폭 줄었으나 2013년 31만㎡ 규모의 경포가시연습지를 복원했다.

시가 60년 만에 원형복원을 추진하는 60만㎡는 1960년대 습지를 농경지로 개간하면서 집중호우 시 반복적인 상습 침수 피해가 발생했던 곳으로 인근 농경지 및 상가 주민들의 피해가 계속됐다.
이에 강릉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제2차 강릉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에 부합하는 유수지를 조성해 담수 기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개발수요 확대로 인한 난개발을 막아 경포호 원형복원과 습지보호지역 확대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장소로 조성할 방침이다.

현재 해당 지역의 토지매입이 이뤄지고 있다.

김한근 시장은 "경포지구 유수지 조성사업은 국지성 집중호우 때마다 발생하는 상습 침수피해를 예방하고, 생물서식지 보호 차원에서도 필요한 사업"이라며 "해당 사업을 성공시켜 개발과 보전의 좋은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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