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각투자? 증권사가 함께하는 안전한 플랫폼으로 하세요"

SK證-펀블 부동산 조각투자 업무협약
기존 금융 시스템 이용 안전 투자 가능
12일 SK증권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펀블은 건물을 주식처럼 쪼개서 사고 팔 수 있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으로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SK증권과 펀블의 협약을 통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이 나오면 투자자들은 강화된 투자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기존의 부동산 조각투자는 건물을 토대로 종이로 된 수익증권을 발행받고 보관회사이자 거래 플랫폼 회사가 매일 공증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거래의 진위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웠던 셈이다. 하지만 두 회사가 손을 잡고 만들 조각투자 플랫폼은 기존 증권 시스템을 이용해 투자자보호에 강점을 지닌다. 건물을 토대로 한 수익증권을 전자로 발행해 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이 수익증권을 블록체인 기술(토큰)을 통해 미러링하고 투자자는 이 토큰을 매매하기 때문이다. SK증권은 계좌 관리 기관으로 그 과정에서 고객을 확인하고 거래 내역을 투명히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SK증권이 실시간으로 거래의 진위여부를 검증하는 셈이다. 박정석 SK증권 디지털부문장은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이 다수 만들어졌지만 고객들이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는 상품은 드물다"며 "기존 금융회사 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되고 투자자 보호에 대한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SK증권이 거래의 진위를 검증한다면 투자자가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블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은 오는 4월 출시될 예정이다. 우선 일반인에게 친숙한 업무용 부동산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단 자산 유동화가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도 펀블의 플랫폼에 관심이 많아 향후 다양한 부동산이 투자대상으로 추가될 수 있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리츠(Reits)로 유동화하려면 최소자본금 등 여러 요건을 충족해야 해서 유동화 할 자산의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며 "펀블을 통하면 건물의 일부, 예를들어 1층만 유동화할 수 있어 기업의 니즈가 높다"고 설명했다.

곧 출시될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은 특히 MZ세대가 관심이 높을 것이란 기대다. 조 대표는 "MZ투자자 입장에선 여러 부동산을 묶는 리츠보다 '강남의 A건물 일부가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동산 조각투자가 더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MZ세대가 가지고 싶지만 가지지 못했던 자산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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