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주춤하자…안철수, 노인회·대한상의 등 보수 텃밭 공략

국민의당 "설 前 이재명과 양강"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가 4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김호일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팎의 악재로 곤욕을 치르는 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조용히 보수와 중도층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안 후보는 4일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찾아 “현재 노인 세대 분들이 우리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분들”이라며 “하지만 대한민국이 이분들을 과연 제대로 대접을 해드렸는가, 그것은 전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인 빈곤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누구보다 관심을 많이 가진 후보가 바로 저”라며 “오늘 나온 여러 가지 좋은 제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26일 복지정책 토론회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안 후보는 전날 발표한 ‘부양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 공약도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공약으로 부양 의무자 기준 완전 폐지를 공약했지만 완화 수준에 그쳤다”며 “중위 소득 40% 이하의 노년층 중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이 무려 50만 명에 이른다.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지지율 10%’ 벽을 넘어서기 위해 윤 후보가 지지를 받고 있는 노인 계층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정통 보수와 중도 개혁 성향의 기업인이 많기 때문에 대체로 야당에 우호적인 모임이다. 하지만 윤 후보는 선대위 개편 문제 등으로 이 자리에 불참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정권 교체의 조연이 아니라 주연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퍼지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국민들이 정권 교체 열망에 대한 지지를 다시 안철수로 옮기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며 “설 전에 안철수와 다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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