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총사퇴

김종인 外 지도부 전원 사의
尹 지지율 하락에 쇄신 '승부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제외한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가 대선 65일을 앞두고 전원 사의를 밝혔다.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율이 하락한 데 책임을 지고 선대위를 전면 쇄신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3일 선대위 쇄신을 위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이수정·김민전 등 공동선대위원장, 권성동·주호영 등 6명의 총괄본부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까지 모두 윤 후보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김종인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지난 한 달여간의 선대위 운용을 지켜본 결과 이런 형태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며 “선대위를 전면 재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윤 후보를 향해선 “후보에게 선거 때까지 내가 비서실장 노릇까지 하겠다고 했다”며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하라는 대로 연기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와 사전 상의 없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거래소 신년 개장 행사 참석 도중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한 채 숙고에 들어갔다.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퇴를 선언했다. 윤 후보 측과 갈등을 벌여온 이준석 당대표는 “제 거취는 변함없다”며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내일과 모레(4일과 5일) 선대위 재편을 일단락하겠다”고 했지만, 앙금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동훈/좌동욱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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