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G 경영에 박차…CEO들 모여 탄소감축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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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주최 포럼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은 2022년 새해를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사진)은 지난해 12월 6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열린 국제포럼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서 ESG를 기반으로 민간과 공공 부문이 협력해야 기후위기나 공급망 문제 등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행사를 주최한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SK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 모여 탄소 감축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2030년까지 탄소 2억t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는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SK 관계사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지난해 12월 22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PBAT)를 상업 출시했다. PBAT란 미생물에 의해 자연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을 뜻한다. 일반 플라스틱이 자연 분해되는 데 100년 가까이 걸리는 반면 PBAT는 매립한 지 6개월 이내에 90% 이상 분해된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4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하고 8개월 만에 상용 제품을 출시했다. 환경표지 인증이란 친환경 제품에 특정 표식을 달아 놓아 소비자에게 환경 개선 정보를 제공하는 인증제도다.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개발·생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SK지오센트릭은 PBAT의 원료를 공급하며 판매처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SK지오센트릭으로부터 제품 원료를 공급받아 고품질의 PBAT를 구미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PBAT 구미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 3000t 규모다.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생분해성 제품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글로벌 PBAT 시장 규모가 2020년 22만t에서 2025년 80만t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SK지오센트릭은 코오롱인더스트리와 2024년까지 연 6만t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카카오와 공동 출자한 ESG 펀드를 통해 ESG 분야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해당 펀드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초의 ESG 펀드다. 펀드 규모는 각사가 100억원씩 출자해 총 200억원이다. 양사는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액터스’ △시각장애인용 점자 콘텐츠를 제공하는 ‘센시’ △유아 대상 메타버스 기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마블러스’ 등 3개 회사에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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