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놀이터 '시코르'…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진화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만든 ‘코덕들의 놀이터’ 시코르(CHICOR)가 럭셔리 디지털 플랫폼으로 새로 도약한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를 겨냥해 미래형 뷰티 편집숍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전략이다. 시코르는 디지털 쇼핑 환경 구축에 총력을 다해 2024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시코르는 2016년 12월 첫선을 보였다. MZ세대를 위한 ‘한국형 뷰티 편집숍’으로 화제를 모았다. 백화점에서만 볼 수 있던 럭셔리 화장품은 물론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인큐베이터란 평을 받았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게 인기 비결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이 여러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인증하는 셀프바 등이 각광받으며 백화점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코로나19 이전의 시코르가 체험형 콘텐츠 중심이었다면, 내년부터는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뷰티테크’를 결합하는 O2O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변신한다. 우선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는 등 시코르닷컴을 강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로 한층 진화한다. 시코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랜선 뷰티쇼, 버추얼 컬러 테스트 등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은 물론,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 등을 통해 고객 유입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오픈한 시코르닷컴은 1년4개월 만에 150% 신장하며 고공 성장 중이다. 회원 수 45만 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이 중 MZ세대로 꼽히는 2030세대 고객이 전체의 82%를 차지한다. 오프라인으로 시작한 시코르가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 시코르닷컴은 럭셔리 화장품부터 인기 K뷰티까지 전문가들이 엄선한 총 500여 개 브랜드를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다. MZ세대의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와 뷰티 에디터,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전문가 50여 명이 검증하고 선택한 제품을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춰 소개해준다. 마치 잡지를 보는 것 같은 ‘콘텐츠 커머스’ 기능이 특징이다.

시코르닷컴은 ‘시코르 마니아’들의 뷰티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화장품을 직접 써보고 리뷰를 SNS처럼 ‘좋아요’ 버튼으로 추천할 수 있어 손쉽게 소통이 가능하다. 투명한 제품 후기와 정보를 서로 나누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구매 후 리뷰 한 건당 최대 2800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참여 혜택도 크다.고객 행동 패턴과 구매 이력을 추적해 맞춤 제품을 추천해주는 ‘시코르 마이 브리프’ 서비스는 향후 더욱 보완해 발전시킬 예정이다. 검색 고도화는 물론 더욱 세부적인 필터링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내년부터 시코르닷컴은 기존 42개의 럭셔리 브랜드를 70여 개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니치 향수 등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군을 다양화한다. 온라인 고객 유입을 늘릴 수 있는 실시간 라이브 뷰티 컨설팅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인다. 올 11월 시코르가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에 처음 도입한 스마트 미러 서비스도 다른 점포로 확대 운영을 검토 중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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