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사망자 나왔다…英서 연내 전국민 부스터샷

美 누적사망자 80만명 넘어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군인 등을 동원해 만 18세 이상 부스터샷 완료 시점을 다음달 말에서 이달 말로 한 달 앞당길 계획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달 말까지 만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 말까지 부스터샷을 마치겠다던 당초 계획에서 한 달 당긴 것이다.영국 정부가 부스터샷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서다. 이날 하루 동안 영국에서만 오미크론 확진자가 1239명 추가됐다. 지난달 27일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된 뒤 2주 만에 3137명으로 증가했다. 13일에는 세계 최초로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나왔다.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상이 비교적 가볍더라도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 인명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영국 보건당국은 판단했다. 정부가 추가 방역 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면 내년 4월 말까지 오미크론으로 최대 7만5000명이 사망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5단계로 나뉜 코로나19 경보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3일 중국에서도 처음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미크론 발생국은 64개국으로 늘었다. WHO는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세계 각국을 위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국에서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데다 델타 변이로 인한 인명 피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다.델타 변이가 유행을 이끌고 있는 미국에서 이날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80만 명을 넘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미국 인구당 코로나19 사망자는 올해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많았다. 캐나다의 3배, 일본의 11배에 이른다. 오미크론 진원지로 꼽히는 남아공에선 이날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증상은 가벼운 상태로 오미크론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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