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오미크론 우려 완화·달러 약세에 상승

뉴욕유가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3달러(1%) 오른 배럴당 7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 주 동안 8.2%가량 올랐다.

이는 지난 8월 27일로 끝난 한 주간 상승률인 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7%가량 올라 8월 말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6주 연속 하락한 후에 7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는 최근 들어 크게 줄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존재가 보고된 지난달 24일 이후 2주가 지난 가운데, 해당 변이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증세는 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조 파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전보다 훨씬 강하다고 지적했으나 중증 입원환자 수가 적고 경증 환자가 많은 점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그동안 경제 활동을 위축시켜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유가에 악재였다.

코메르츠방크는 "원유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라며 "그러나 원유 수요에 대한 일정 위험을 남겨두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유가를 떠받쳤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보여 구매자들의 수요를 촉진하는 효과를 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21%가량 하락한 96.059에서 거래됐다.

1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상승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 우려했던 7%를 넘어서지 않은 데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도 떨어졌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에 부닥칠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시장 분석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계속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8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라며 하지만, 원유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 이전부터 수개월 뒤에 공급과잉 상태로 빠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흔들리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변이로 인해 글로벌 수요가 위협받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1월에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할 계획이라 하강 압력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