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신협도 주택자금 대출 중단

은행 규제로 풍선효과…한도소진
서민금융권 '대출절벽' 가속화
새마을금고가 신규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한 데 이어 신협중앙회도 가계대출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금융권의 ‘대출 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신협 관계자는 29일 “30일부터 주담대와 신용대출 상품 신규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며 “실수요자 대상 전세자금대출은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만기 연장 고객의 대출은 취급 제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신협을 비롯한 상호금융권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4.1%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신협은 지난 26일 기준 4.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새마을금고도 이날부터 △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MCI가계주택구입자금대출 △MCI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등 네 가지 주택 구입 관련 대출을 한시 중단했다. 아직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넘진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모두 판매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두 기관에 앞서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도 주담대 등 가계대출 신규 취급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 8월 농협은행의 주담대 중단 사태 이후 시중은행과 2금융권 전반에 걸쳐 연달아 대출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자 대출 여력이 있는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은행들이 최근 금리 인상을 통한 대출 억제를 시도하면서 은행 대출 금리가 상호금융권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마저 벌어지자 풍선효과는 더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상호금융권의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연 3.35%로 은행(연 3.46%)보다 낮았다.

금융권 일각에선 서민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상호금융권마저 대출을 죄면서 중저신용자의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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