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소비위축 제한적…집값 안정은 속단하기 어렵다"

이주열 한은 총재 일문일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집값이 장기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상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출 규제 강화, 한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약화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워낙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금리 인상이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킨다는 지적도 있다.“기준금리를 올리면 당연히 경기에 영향을 준다. 그렇지만 현재 금융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이번 인상으로 경기 회복이 크게 제약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가 올라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은.

“가처분 소득이 줄어 소비를 제약하는 효과가 일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경제 전체로 봤을 때 재정이 확장적으로 운영되며 민간 소비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소비 제약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거래량 변화는.

“주택거래가 위축되고 가격 오름세도 다소 둔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주택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다. 주택 가격 상승은 과도한 수익추구 행위로 인한 금융불균형 확대로 이어진다. 금융불균형은 실물 경제에 시차를 두고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거시경제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산이 성장률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코로나19가 재확산하더라도 정부의 방역정책은 영업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기보다 경제활동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지침을 강화하는 쪽으로 갈 것으로 봤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재확산이 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면밀히 볼 것이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연말 종료되는가.

“협의 중이다. 통화스와프가 필요했던 지난해 3월 체결 당시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른 것이 현실이다. 협약 당사국이 이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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