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미세먼지, 中에 항의조차 제대로 못 해" 분노

노소영, 최태원 SK 회장에 맞소송…1조원대 재산분할 등 요구 /사진=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미세먼지와 관련, 정부와 환경단체의 저자세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노 관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중국발 먼지가 주범임에도 개선은커녕 항의조차 제대로 못 함에 분노를 넘어 집단 무기력감에 사로잡힌다"고 밝혔다.노 관장은 "내 나라 땅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살 권리는 주권에 속하지 않는가"라며 "이게 체념해야 할 상황인가? 정부는 나서서 항의하진 못한다 치더라도 환경단체들은 왜 조용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또다시 미세 먼지 속에 가을을 보내야 하나"라며 "먼지가 뿌옇게 뜨면 맥이 탁 풀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나라 땅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살 권리는 주권에 속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백 년 전 주권이 일본에 넘어갔을 땐 목숨 걸고 항일 투쟁한 지사들이 곳곳에 계셨는데, (그리고 아직도 우리는 친일 후손을 운운하며 비분강개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가 유린당하고 있는 권리에는 왜 다들 침묵하나"라고 지적했다.노 관장은 "우리나라의 환경 문제는 국내 문제만은 아니다. 복잡한 지정학적 정치 외교 경제의 이슈들이 얽혀있다"면서 "이리저리 눈치만 보며 계속 먼지 속에 살 순 없다. 아프니까 소리를 질러야 한다. 지속해서 팩트를 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는 이제 환경 이슈를 하나의 축으로 재편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포스트 팬데믹의 큰 축이다. 환경단체들도 일반 국민들도, 지금은 조용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노 관장은 이혼을 요구해 온 최태원 SK 회장을 상대로 지난해 이혼과 재산 분할을 청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노 관장은 지난해 4월 입장문을 통해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을 지키고 싶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막내 자녀까지 대학을 졸업한 마당이니만큼 아이들 아빠인 최 회장이 행복을 찾아가게 해주겠다"고 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42.3%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위자료 3억 원도 요구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조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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