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호조에도 인플레 그림자에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소매유통기업 실적 호조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연설을 주목하며 조정 장세로 출발했다.

17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39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22포인트(0.22%) 하락한 36,062.0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14포인트(0.19%) 내린 4,691.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81포인트(0.09%) 하락한 15,959.04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의 대형 유통점인 타겟과 건축자재 판매점인 로우스(Lowe's)의 실적 호조와 미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 등에 주목하고 있다.

개장전에 나온 소매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괜찮았다. 타겟은 3분기에 257억달러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3.03달러를 기록했다.

로우스의 3분기 매출은 229억2천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73달러를 나타냈다.

이들 기업은 모두 향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고,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자사주 매입도 공통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희비가 교차했다.

타겟은 5% 정도 하락했고, 로우스는 1% 정도 상승했다. 전기차 회사 종목들은 엇갈렸다.

전일 실적 발표와 함께 20% 이상 급등했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그룹은 1% 정도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도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부진했던 테슬라는 1% 가량 상승했다.

지난 11일 상장 후 고공행진을 보여온 리비안 주식은 10% 이상 하락했다.

이날 장마감 후에는 시스코, 배쓰앤바디웍스,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지 않은 만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에 이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도 1.63~1.65%대로 다소 높게 거래되면서 인플레이션의 그림자는 배제하기 어려운 변수로 남아있다.

연준 관계자들의 인플레이션 판단과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언급은 주식시장에서 조정의 시그널이 될 수도 있다.

경제지표는 이날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와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등이 발표된다.

미국 10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월보다 0.7% 감소했고, 허가는 4.0%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장초반 에너지, 금융, 산업, 기술, 유틸리티 관련주가 주로 하락했고, 소재, 통신, 헬스 관련주는 상승했다.

영국 투자회사인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은 채권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상대적인 밸류에이션이 주도하는 순간에 시장에서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13%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2%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3%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80% 하락한 배럴당 80.11달러를 나타냈다.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53% 하락한 배럴당 81.99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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