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사재기 무혐의" 영탁 해명에도…방송서 통편집 '굴욕'

영탁 /사진=한경DB
트로트 가수 영탁의 방송 출연분이 거의 편집되며 음원 사재기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영탁은 13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 스페셜MC로 참여했지만 방송 내내 영탁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단체샷을 잡을 때만 드문드문 얼굴이 나올 뿐이었다.앞서 9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도 단체샷에는 가끔 모습을 드러냈지만, 단독샷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현상은 앞서 불거진 음원 사재기 사건의 역풍으로 해석된다.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는 지난 1일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소속사 대표는 2019년 영탁 노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고자 음원 사재기를 의뢰하고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음원사재기를 독단적으로 진행했을 뿐 영탁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영탁이 이 대표, 마케팅 업자와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샀다.

이에 영탁은 6일 팬카페에 글을 올려 "저는 이미 수사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이 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밝혀졌다"고 했다. 영탁은 "보도된 카톡방은 대표님이 고용한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톡방이었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의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제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뛰어야 할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지 솔직히 한심한 생각이 들어 의미 없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지난 수년간 음원 사재기가 횡행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사실로 확인된 건 영탁 사례가 처음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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