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5명,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반대' [한경 여론조사]

사진=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8명(77.3%)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장한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지급에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후보 지지층에서도 절반(52.7%) 가량이 지원금 추가 지급 자체에 반대하거나 전국민이 아닌 취약계층에 선별 지원해야한다고 답했다.

8일 한경·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자는 주장에 대한 생각'을 질문한 결과 추가지급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답변자의 절반(47.7%)에 달했다. 지원금을 추가로 주되 취약계층에 선별지급하자는 의견은 29.6%였다. 전체 답변자의 77.3%가 사실상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한 셈이다. 전국민 대상 추가지급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2.0%밖에 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가 연일 국민 위로와 소비 활성화 등을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막상 국민 중 상당수는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이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시점에서 자영업자 손실보상이 아닌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하려는 시도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국민이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은 물론 김부겸 국무총리까지 전국민 추가지급에 부정적인 뜻을 밝힌 것도 여론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답변자 중에서도 52.7%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부정적이었다. 전국민 지급에 찬성한다(46.8%)고 말한 비율보다 높았다. 이 후보 지지층 중 29.2%는 추가지급 자체에 반대한다고 했고, 23.5%는 취약계층에 선별지급해야한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 지지층에선 6.1%만 전국민 지급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추가지급 반대(28.0%)와 취약계층 선별지급(26.9%)을 합친 의견이 54.9%로 전국민 지급 찬성(44.5%) 의견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18~29세)에서 전국민 추가지급이 필요하다는 의견 비율이 13.1%로 가장 낮았다. ‘과도한 현금 지원은 미래 재정에 악영향’이라는 인식이 20대 청년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대 응답자의 40.2%는 추가 지급 자체에 반대했고, 46.1%는 취약계층 선별지급 해야한다고 답해 미래 사회를 짊어질 젊은층 사이에서 무분별한 재정낭비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민 추가지급 찬성 비율은 40대(33.7%)에서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현 정권 지지세가 강한 40대에서 전국민 추가지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43.6%가 전국민에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답한 반면 부정적으로 본 사람은 17.4%만이 전국민 지원금에 찬성했다. 추가지급 반대 의견은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62.3%), 직업은 가정주부(61.0%), 소득수준은 월소득 200만원 이하(58.1%)에서 많았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입소스가 한국경제신문의 의뢰를 받아 지난 6~7일 이틀 간 조사원들이 직접 전화통화(유선 10%, 무선 90%)해 의견을 물었다. 전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5.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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