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오징어 게임' 속 놀이의 원조가 일본이라고? 열등감"

'오징어게임'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올바른 한국 알리기 활동에 나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오징어 게임' 속 놀이의 원조가 일본이라는 주장은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판했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SNS에 "최근 일본 유력 경제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서울지국장 스즈키 쇼타로는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는 일본의 잔영'이라는 칼럼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들의 원조는 일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적었다.이어 "그는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일본의 '달마상이 넘어졌다'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오징어 카이센'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드라마 속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 뽑기 등도 모두 일본인에게 익숙한 놀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주장들이 다 맞다고 치자. 그렇다면 이러한 놀이문화를 기발한 드라마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건 바로 한국인들이다. 전 세계인들은 '무궁화꽃'을 기억하지 '달마상'을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징어 게임'이 잘 된 것이 부러워 한국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한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덧붙엿다.그는 "일제 강점기 때 놀이문화를 전파했다는 이야기는 강하게 주장하면서,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벌인 역사적 만행에 대해선 늘 침묵하고 있다. 참으로 비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과거 MBC '무한도전' 팀과 뉴욕타임스에 비빔밥 광고를 올렸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은 칼럼에서 비빔밥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폄하했다"면서 "일본 언론은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게 두려운가 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럴수록 우리는 더 겸손하게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콘텐츠개발에 주력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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