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메타버스…이름 바꾼 페북 이어 나이키·MS도 진출

나이키, 메타버스 제품 상표 출원
MS, 가상 업무공간 서비스 제공
대표적인 오프라인 소비재 기업 나이키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사업에 뛰어든다. 페이스북이 최근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며 ‘메타’로 사명을 바꾼 데 이어 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도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CNBC방송은 이날 “나이키가 메타버스 사업을 염두에 두고 7개 로고의 상표 출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상현실 공간에서 아바타들이 신고 입을 수 있는 신발과 의류 등의 상표 출원에 나선 것이다.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달 27~28일 이틀간 나이키 로고를 포함해 ‘저스트 두 잇(Just Do It)’ ‘에어 조던’ ‘점프맨’ 등 7개 로고의 상표 등록 신청서를 냈다. 특허청에 제출된 점프맨 로고 신청서를 보면 상표 설명에 ‘다운로드할 수 있고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이용하는 가상 상품’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본격적으로 나이키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선행작업으로 관측된다. 나이키는 아직 구체적인 메타버스 전략을 밝히고 있진 않다. 하지만 지난달 23일에는 메타버스에서 쓰일 신발 등 가상 제품 디자인 인력을 충원하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MS는 이날 “내년 상반기까지 업무 협업 소프트웨어인 ‘MS 팀즈’ 사용자들이 가상 업무 공간에서 아바타로 회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MS의 가상현실 플랫폼인 메시(Mesh)와 팀즈를 결합하겠다는 전략이다.앞으로 MS 고객사들은 팀즈에서 자체적으로 가상 공간을 꾸밀 수 있게 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액센츄어가 실제로 MS의 서비스를 활용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공간을 소개했다. 가상 공간에서 액센츄어 직원들은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파티 등을 열었다.

MS는 입체적인 아바타 등을 활용해 메타버스 업무 공간을 구현할 계획이다. 재러드 스파타로 MS 부사장은 “세계 2억5000만 명이 팀즈를 사용하고 있다”며 “아바타 도입 등으로 실제처럼 보이는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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