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흰코뿔소 '토비'…54살로 무지개다리 건넜다 [영상]

54살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가 이탈리아의 한 동물원에서 눈을 감았다. /사진=파루코 나투라 비바 동물원 인스타그램
54살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가 이탈리아의 한 동물원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세계 최고령 흰코뿔소 '토비'가 이탈리아 북부의 한 동물원에서 54살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다르면 토비는 지난 6일 베로나시 부셀렝고 소재 '파르코 나투라 비바' 동물원에서 쓰러진 후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낮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야간 보호로소 향하다 주저 앉은 토비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엘리사 리비아 페나치오니 동물원 대변인은 "야간 보호소로 돌아오는 길에 바닥에 쓰러진 토비는 약 30분 후 심장이 멈췄다"고 전했다. 흰코뿔소는 코끼리 다음으로 몸집이 큰 육상 포유류로, 평균 수명은 40년 정도다. 토비는 평균 보다 14년을 더 살았다. 토비의 사체는 방부 처리된 후 트렌토시 무제(MUSE)자연과학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생전 토비가 아침 산택을 하는 모습. /사진=파루코 나투라 비바 동물원 인스타그램
2012년 토비의 짝이었던 암컷 '슈거'가 떠난 후 토비까지 숨을 거두면서, 이제 이 동물원에 남은 흰코뿔소는 39살 '벤노'뿐이다.

이름에서 유추되는 것과 달리 흰코뿔소는 흰색이 아니다. 흰코뿔소라는 이름은 '넓다'는 뜻의 아프리칸스어 'weit'에서 유래됐고, 백인들이 'weit'를 영어 중 발음이 비슷한 'white'로 잘못 알아듣는 바람에 'white rhino', 흰코뿔소로 불리게 됐다.

한편, 지난 반세기를 함께한 토비의 죽음에 현지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토비, 편히 쉬길" "6살때 처음 공원에 왔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토비가 그리울 것" "할아버지 토비, 잘가요" "4살 아이가 토비 영상을 계속 보고 있다" "공원에 올때마다 토비는 우리를 다정하게 맞이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파루코 나투라 비바 동물원 인스타그램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