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폐수, 현대제철 철강 만들때 쓰는 광물로 '재탄생'

삼성전자 직원(왼쪽)이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에서 추출한 무기슬러지를 들고 있다. 제철세라믹 직원(오른쪽)이 폐수슬러지를 재활용해 만든 형석대체품을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슬러지(침전물)를 제철소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철소 제강 공정에서는 쇳물 속에 있는 황이나 인 등 불순물을 손쉽게 제거하기 위해 광물인 형석(螢石)을 투입하는데, 반도체 폐수 침전물 주성분이 형석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했다.삼성전자와 현대제철, 재활용업체 제철세라믹 3사는 지난해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폐수 침전물 재활용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이들 기업은 올 4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재활용 형석 대체품 30t을 사용해 철강재 생산에 성공했다.

형석은 전량 남미,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2만t의 형석을 수입해 사용해왔다.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약 1만여t을 폐수 슬러지 재활용품으로 대체하고 향후 점차 사용량을 늘려나가 형석 구매비용도 절감될 전망이다.
무기슬러지 재활용기술 [자료=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 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기술은 한국환경공단 1차 평가, 국립환경과학원 최종 평가를 거쳐 지난달 31일 최종 승인됐다.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기술 개발을 2016년 7월 재활용 환경성 평가 제도 신설 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했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자원순환기술 개발을 지속해 ESG 경영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주태 현대제철 연구개발·품질본부장도 "이번 재활용 기술을 통한 자원 확보는 친환경 미래 제철소의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자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환경에너지 기술로 자원과 에너지의 순환구조를 구축해 유한자원의 한계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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