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최대어 카카오페이·LG에너지솔루션…일정 불투명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페이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일정을 불투명한 상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당초 이달 29~30일로 예정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미루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신고서를 단순하게 정정하는 것이라면 원래대로 공모를 진행할 수 있지만 주요 내용이 바뀌면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이 늦춰져 상장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경우라면 내달 14일로 예정된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공모가 하향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작년 카카오페이 매출 22.7%, 올 상반기 매출 가운데 32%가 금융상품 관련 매출이다.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가 인허가를 받지 않고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금융소비자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만큼 매출 추정치도 하향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공모가를 6만3000~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가 이를 6만~9만으로 이미 한 차례 낮췄다.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초대형IPO로 관심을 받았던 LG에너지솔루션도 상장 일정이 불투명하다. 지난달 불거진 GM의 배터리 리콜 문제 때문이다.GM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10억달러(약 1조1835억원)를 들여 쉐보레 볼트 전기차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 이어 세 번째 리콜이다. 추가 리콜 조치는 볼트 전기차에 탑재된 LG 배터리의 결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리콜 결정으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실적에 각각 2346억원, 910억원 등 총 3265억원의 리콜 충당금을 쌓았다.

다만 GM에 보상할 분담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고, LG 내부 분담비율을 결정해야 하는 등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연내 상장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IPO와 관련해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상장을 지속 추진할지 여부를 오는 10월까지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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