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사태 학우모임, 모금액 기부...인천상인協 "공정한 재평가 요구"

지난달 24일 세종정부청사 교육부 앞에서 인하대 학생들이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이 설치된 1t 트럭을 대여해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사태 학우모임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300여만원을 인하대에 기부했다. 인하대는 2일 학생들이 교육부 항의 활동을 위해 모금한 금액 가운데 사용하고 남은 300여 만원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인하대사태 학우모임은 지난 17일 교육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일반재정지원 대학선정 가결과에 대한 '인하대 탈락'에 항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이 모임은 지난 19일 재정지원대상 탈락에 대한 평가기준과 결과 자료 공개 등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진행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예정했던 목표 모금액은 600만원이었으나 학생들과 동문들의 성원으로 한 시간 만에 목표액을 초과해 약 11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액은 기사제보, 교육부 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집회 및 영상 송출 트럭 동원,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우들 지원, 학과 점퍼 시위 봉사자에 대한 지원금 등으로 사용됐다.

학생들은 교육부 평가 요소가 대학 기본역량을 진단하는 데 적합한지, 평가과정이 공정했는지가 의문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오프라인 과잠(학과 점퍼) 시위를 진행하고, 세종시 교육부 앞 집회도 진행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개인적으로 ‘줌 시위’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신지현 인하대 학생은 “교육부가 생각하는 정의란 무엇이며 그 정의가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묻기 위해 모금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3일 오전10시 인하대 등 이의신청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승환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의 이의신청 검토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만약 지난 결과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재정지원 탈락보다 더 중요한 대학의 이미지 실추를 개선하기 위해 명예회복 등 모든 법적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재정 지원대상의 탈락 여부와 상관없이 연구역량 강화와 성과 확대 등 대학의 지속 발전을 위한 혁신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상인연합회(회장 이덕재)는 2일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에서 인하대가 미선정된 것과 관련, 교육부의 공정한 재검토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학교에 전달했다. 이덕재 회장은 “대한민국 제3의 도시인 인천을 대표하는 인하대의 교육부 진단 평가방식의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이의신청에 대해 교육부는 즉각 수용해 공정하게 재평가 하라”고 촉구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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