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532억弗 '역대 최대'

35% 늘어…10개월 연속 증가
이달부턴 기저효과 사라질 수도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532억3000만달러로 집계돼 8월 통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9% 증가한 액수다.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코로나19 파고 속에서 한국 경제 성장률을 지지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역시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달엔 사상 처음으로 15대 주력 수출품목 모두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117억3000만달러였다. 8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석유화학 제품은 유가 상승 및 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액이 81.5% 늘어난 49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일반기계(23.5%), 철강(53.7%), 자동차(16.9%) 등도 골고루 수출이 증가했다.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8% 늘어난 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처음으로 화장품 5대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화장품과 함께 바이오헬스(17.1%), 2차전지(10.9%) 등 신성장 품목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4월 이후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이 20%를 넘고 있지만 이달부터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가 이달부터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는데, 같은해 9월엔 7.1% 반등했다. 백신 보급 및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작년 9월부터 다시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제품의 수출 경쟁력과 해외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