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의 '디지털 진격'…광고 스타트업 속속 인수

IT 기반 '하이브랩' 85억 투자
상반기 디지털 매출 49%
국내 1위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외 광고시장이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일기획은 최근 해외에서 ‘애드테크’ 기업을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1일 국내 정보기술(IT) 기반 플랫폼 구축·마케팅 기업 하이브랩 투자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IT와 광고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는 시장의 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는 연초부터 디지털 전환에 ‘실탄’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데이터·테크 기반 디지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전문 역량 확보를 위해 적극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랩은 NHN 엔지니어 출신 서종혁 대표가 2012년 설립한 기업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영상 등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을 한다. 전체 직원 중 기술 인력 비중이 86%를 차지하는 IT 기반 회사다. 제일기획은 하이브랩에 85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취득했다. 국내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광고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유튜브, SNS 등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제일기획의 디지털 비중은 2010년 19%에서 올 상반기 49%로 급증했다. 이 비중은 연내 50%를 넘길 전망이다.

제일기획은 이번에 투자한 하이브랩이 글로벌 디지털 광고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법인에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현지 기업의 IT 일감을 수주할 때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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