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근들 시켜 당 대표 협박이나 하고…무제한 토론 하자"

"토론·검증 두려우면 접어야지"
"참 어이없는 정치 행각…한심"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3일 친윤계 재선 의원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사진)이 13일 친윤계 재선 의원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친윤계 재선 의원 16명은 "이준석 대표가 쏟아내는 말과 글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는 성명을 냈다. 윤석열 캠프에 속하거나 지지를 선언한 의원들이 주도했지만, 다른 후보를 지지했거나 중립인 의원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성명을 주도한 정점식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검사 임관 동기로 윤석열 캠프에서 공정과 상식위원장을 맡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과 검증이 두려우면 그냥 접든지 할 일이지 측근들 시켜 당 대표 협박이나 하고 참 어이없는 정치 행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에 따라 춤추는 분들도 참 한심하다"면서 "무리들 뒤에 숨지 말고 당당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또 대선 경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두고 당내 갈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저는 무제한 토론과 상호 검증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토론회 개최에 부정적 입장인 윤 전 총장 측을 겨냥했다.

그는 "꼭 하는 모양들이 2년전 당대표 선거 할때 당시 경선관리 위원장이 하는 모습을 닮아간다"면서 "당시 황교안 대표를 옹립하기 위해 검증 절차도 생략하고 토론도 최소한으로 제한하고 심지어 투표 당일 당 유튜브 토론 하는 것으로 당대표를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제대로 검증하고 당 대표를 선출 했다면 국민적 지지도가 높았던 오세훈 후보가 당 대표가 됐을 것이고, 막장 공천없이 용광로 공천으로 총선도 압승했을 것"이라면서 "더이상 레밍식 대선 경선 운영으로 대선도 망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 후보 진영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그 진영에서 열심히 하시고, 특정 후보 진영 분들이 주동이 되어 무리지어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 하시기 바란다. 국민들이 보고 있다. 당 대표가 중심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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